한국종교학회 상임이사이신 유광석 선생님께서 '종교시장의 이해'를 출판하셨습니다.
조선일보에서도 이 책이 소개 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책소개
최근 들어 한국에서 ‘종교시장’이라는 단어만큼 흔하게 사용되고 임의적으로 규정되는 종교연구 관련 용어도 드물 것이다. 그들의 학문적 배경을 불문하고 적지 않은 종교연구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종교시장을 규정하고 이해하였다고 주장한다. 불행하게도 이런 개념적 형성과정을 겪으면서 종교시장에 관한 본래의 주장들이 이해되기보다 오히려 오해되고 그 오해가 쌓여 이미 하나의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는 현실과 마주할 때면 종교시장이론(religious market theory)을 전공한 학자로서 때때로 소박한 사명감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의 전반부는 종교라고 불리는 복잡한 현상과 관념들이 왜 경제적 사고, 행위, 사실들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인간성에 기초하여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성과 속의 이분법적 설명체계에 근거하여 종교를 기능적으로 퇴화시키고 주변화시키는 종교 연구들이 왜 오늘날의 종교-경제적 융합현상들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지를 밝히고, 더 나아가 현실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에 이바지하는 종교정책을 그런 관점이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는지를 논하고 있다. 사회적 환경에 역동적으로 적응해 가는 종교들과 대조적으로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기존의 종교연구 방법론들이 가진 폐쇄적 정체성을 타파하고자 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합리적 선택이론 또는 종교시장이론의 거창하지만 실제적인 목표이다.
1990년대 이후 이미 북미와 유럽,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종교시장이론의 경험적 적용 가능성을 여러 학자들이 확장적으로 추구해 왔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상황을 종교시장의 개념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적지 않은 연구들을 보면서 한국적 상황에 대한 이론적 적용의 필요성을 저자 스스로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후반부가 주로 이런 실험적 적용을 위한 논의들을 담았다.
시대가 변하여 옐리아데의 저작들이 이제 북미의 주요 서점들에서 먼지 쌓인 재고로 창고에 남는 것과 대조적으로 사회과학적 종교연구들의 폭발적 성장이 그 추세를 따라가기 힘들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어떤 방법론이 타당하고 부당한지 또는 적절하고 부적절한 것인지를 논하는 것은 분명 종교연구자들의 몫이고 중요한 책임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논의보다 더 중요한 질문들이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왜 이제 사람들이 옐리아데의 소설보다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는 도킨스(R. Dawkins)의 무신론을 더 많이 읽고 있는가? 과학, 의료, 산업 및 정보통신 기술의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왜 종교인들은 감소하지 않고 더 증가하는가? 현대인들의 삶의 만족도를 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왜 여전히 종교가 중요하게 간주되는가? 왜 무신자들도 자녀들과 함께 교회나 절을 찾는가? 왜 종교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이자’에 대한 소박한 관심에서 출발한 저자의 종교연구가 어떻게 이런 복잡한 문제들로 확장될 수 있고, 서로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것인지를 이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독자들도 함께 공감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바람이 헛되지 않다면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도 전에 종교를 시장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편적 이익과 전체 사회구성원들에게 왜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 것인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조심스럽게 믿어본다.
◎ 차 례
Part I. 이론적 기초들
제 1 장 종교이론과 현실
제 2 장 합리성의 재발견
제 3 장 종교경제론
제 4 장 종교정책론
Part II. 사례연구
제 5 장 한국 기성종교와 과점시장
제 6 장 신종교의 성장전략
제 7 장 한국 점술문화의 성장요인 분석
제 8 장 종교와 행복
결론 : 한계와 향후 과제들